STX, 크루즈선 수주 불발..`獨 경쟁사에 빼앗겨`

by윤종성 기자
2011.02.14 10:32:2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STX유럽이 로열 캐리비언사로부터 수주할 것으로 전해지던 크루즈선 2척이 독일 마이어 사로 넘어갔다.

14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크루즈선사인 로열 캐리비언 사는 독일 마이어  사와 크루즈선 2척에 대한 LOI(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로열 캐리비언 사가 발주하는 2척의 크루즈선은 당초 STX유럽의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하지만 STX유럽은 로열 캐리비언 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가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선 수주 불발 소식이 전해진 뒤, STX(011810)와 STX조선해양(067250) 주식은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각각 전일거래대비 6,61%와 11.15%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바다 위 호텔`로 불리는 크루즈선은 대표적인 고기술·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현재 STX유럽(구 아커야즈)과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독일 마이어 등이 이 시장에서 `빅3`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인 크루즈선 발주가 뜸해진 데다, 후발 조선업체들의 크루즈 분야 진출이 거세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 지고 있는 양상. 지난해 총 40척의 선박을 수주한 STX유럽은 이중 크루즈선 수주는 단 2척에 불과했다.

한편, STX유럽은 올초 독일 크루즈 선사인 하팍로이드 사로부터 크루즈선 1척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크루즈선 발주 물량은 지난 2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2009년과 2010년 경기 불황과 맞물려 크루즈선 발주가 주춤했으나,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