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정희 기자
2010.12.06 11:22:21
羅-申`빅2 사퇴`..신한사태 일단락 수순
李행장 거취는 검찰조사 결과 `관건`
차기경영진 선임과정서 갈등재현 가능성도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전임 행장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055550)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촉발된 `신한금융사태`가 신 사장의 사퇴와 이 행장의 고소취하로 수습 국면을 맞게 됐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이 이미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난 상태에서 신 사장까지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사퇴하면 차기 최고경영진 선임 등 지배구조 개편 논의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 사장과 이 행장이 극적으로 화해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행장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고 새로운 지배구조를 짜는 과정에서 `3인방`간에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조직안정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 이사회와 특별위원회는 이미 라 전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새 경영진 선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직무정지된 신 사장과 이 행장의 거취가 불투명해 드러내놓고 구체적인 후계두로를 짜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신 사장까지 사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힘에 따라 후계구도 논의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오는 9일 신한금융 특위는 3차 회의를 열어 외부 컨설팅사의 해외사례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신한금융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위는 2명의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꾸거나 회장이나 사장직 가운데 한 자리를 없애는 방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내년 3월 정기이사회 이전까지 새로운 CEO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따라서 오는 2월께 새로운 경영진이 내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라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게 될 신 사장은 이사회 등을 통해 후계구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내고 협조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내분사태가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갈등이 재현될 여지는 남아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관측이다.
신 사장과 이 행장은 이번 대화합을 계기로 향후 은행 인사 등에서 신 사장 측근들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 탕평인사를 하기로 구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가 인사 과정에서 양측의 불협화음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당장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12월중으로 임기가 돌아오는 은행의 권점주 부행장, 김형진 부행장, 이영훈 부행장에 대한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후 이 행장은 은행의 부·지점장에 대한 인사도 단행해야 한다.
또 새로운 경영진 구성을 놓고 라 회장측과 신 사장측, 국내 사외이사와 재일교포 사외이사간에 이견이 불거질 경우 이사회 내에서 최고경영진간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