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6.08.15 08:09:02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더위가 한풀 꺾였으나 여진히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우리 몸은 발한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소실될 수 있다. 폭염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식욕까지 감소하면서 피로와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건강즙이나 건강기능식품 등 각종 건강 관련 제품을 찾는 경우가 있다.
건강을 목적으로 선택한 제품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특정 성분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개인의 건강 상태와 영양학적 필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제품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보다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특정 영양성분을 농축된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를 즙 형태로 가공한 건강즙을 찾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원재료의 종류와 섭취량에 따라 특정 영양성분이나 당류, 무기질 등을 한 번에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 함량이 높은 과일을 즙이나 주스 형태로 섭취하면 과일을 통째로 섭취할 때보다 단시간에 더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쉬워 혈당 관리에 불리할 수 있다. 또한 만성콩팥병 등으로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칼륨 섭취를 조절해야 할 수 있어 바나나, 토마토, 감자 등 칼륨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농축한 즙은 피해야 하며, 구체적인 식이 제한은 자신의 신장 기능과 혈중 칼륨 수치 등을 고려해 의료진 지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장관이 민감한 사람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마늘 등 개인에 따라 위장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을 즙 형태로 섭취할 경우 속 쓰림이나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대신해 특정 식품이나 식물을 우려낸 차를 지속적으로 마시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칡, 결명자, 우엉, 옥수수수염 등 우려낸 차는 건강즙이나 농축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묽지만, 일반적인 물과 달리 원료에 따른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묽은 형태라는 이유만으로 물과 동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원료의 특성과 섭취량을 고려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삼, 유산균, 비타민·무기질, 밀크씨슬 등 건강기능식품 역시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할 때에는 제품에 표시된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기능성 내용, 일일 섭취량 등을 확인하고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을 섭취한다면 중복 원료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건강을 위해 특정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비롯해 채소와 과일 등 다양한 식품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수분은 기본적으로 순수한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전해질 음료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영양과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만성질환이 있거나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다면 건강즙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새롭게 섭취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