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의료개혁 우선 가치는 국민생명…당정 갈등 낄 자리 없어"

by최영지 기자
2024.08.29 09:50:05

29일 국민의힘 최고위서 "의료개혁 동력은 국민"
"본질 잃지 않는 선에서 대안 필요"
"국민 생명 최우선으로 정부·당이 좋은 결론 내야"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정부의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의료개혁은 추진 과정에서 국민 걱정과 불안감을 잘 듣고 반응해야 한다”며 “응급실 상황이 심각해 이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며 실효적 대안이 뭔지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유예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부처 긴급 현안보고 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개혁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고 걱정도 많이 하고 있다”며 “의료개혁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동력은 국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국민 걱정과 불안감을 잘 듣고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금의 의료개혁 상황에서 두가지 판단이 필요하고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며 “첫째로 대안과 중재가 필요할 정도로 응급실이나 수술실 상황이 심각해 여기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둘째로 만약 그게 심각한 상황이라면 실효적인 대안은 무엇이 있을 것인가 이 두 가지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제시한 대안은 의료개혁이 중요한 과제이고 그 본질과 동력을 잃지 않는 그런 선에서 말씀드린 것이다. 다른 대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한 대표의 이날 언급은 자신의 기존 입장은 유지하되 정부와 대통령실이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면 언제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도 함께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또 “다만 이런 대안 제시에 대해 당정 갈등 프레임으로 이야기하거나 보도하는 분도 많다”며 “그런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절대적으로 우선시 돼야 할 가치다. 이 앞에서 당정 갈등 프레임은 낄 자리가 없고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서 정부와 당이 좋은 결론을 내고 국민에게 공감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앞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요구했지만, 정부와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