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첫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에 가스터빈 공급
by박순엽 기자
2023.06.28 10:04:50
중부발전과 보령신복합발전소 1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가스터빈, 스팀터빈 등 2800억원 규모 기자재 공급 계획
“국내 첫 프로젝트 참여 뜻깊게 생각…해외 진출 초석 마련”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한국중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의 보령신복합발전소 1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식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김호빈(왼쪽) 한국중부발전 사장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계약 체결 서명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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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공급 계약을 맺은 보령신복합발전소는 탈석탄 정책으로 건설되는 대체발전소 중 국산 대형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최초의 초초임계압 가스복합 발전소다. 그동안 국내 가스복합발전소는 여러 종류의 외산 가스터빈이 공급돼 온 탓에 효율적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국책과제로 개발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 2021년부터는 340여개 국내 산·학·연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도 국책과제로 개발해왔다.
발전 용량 569메가와트(MW) 규모의 보령신복합발전소는 2026년 6월을 준공을 목표로 충남 보령시에 건설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MW 규모의 H급(1500℃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초내열 합금 소재로 제작한 고효율 터빈) 초대형 가스터빈을 포함해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공급한다.
여기에 더해 가스터빈은 연소기 노즐과 일부 부속 설비 변경을 통해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한 수소터빈(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혼합 연소(혼소)하거나, 수소만을 연소(전소)해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친환경 터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보령신복합발전소의 수소복합발전소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산·학·연과 함께 고효율 H급 수소터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은 한국동서발전의 울산복합발전소에서 실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도 2027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H급 수소터빈은 기존 수소터빈(E급) 대비 연간 약 600억원의 연료비 절감과 연간 약 5만톤(t)의 추가 탄소배출 감축(400MW급 발전소 기준)을 할 수 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대한민국 가스복합발전의 표준을 제시하는 국내 첫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회사의 역량을 총 동원해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이를 통해 국내 가스터빈 산업 생태계 활성화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도 “이번 계약은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를 위한 한국중부발전의 의지와 두산에너빌리티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라며 “특히 가스터빈 국산화 국책과제에 참여한 약 340여개의 협력업체와 4만명의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초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LNG 발전과 수소 혼소 발전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노후 석탄발전소 28기(14.1GW) LNG 발전소 전환, LNG 발전소 5기(4.3GW) 신규 건설 등 설비용량 기준 2023년 43.5GW에서 2036년 62.9GW로 LNG 발전소를 증설할 계획이다. 수소 발전도 50% 혼소 등을 통해 2030년 6.1TWh, 2036년 26.5TWh로 발전량을 빠르게 늘려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