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종사자 10명 중 4.3명 "사고경험"

by김아름 기자
2022.12.27 11:13:59

2022년 배달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종사자 처우개선·교통안전강화 위해
종사자-업계 현황 기초 통계자료 수집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최근 6개월간 배달 종사자 10명 중 4.3명은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이하 배달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음식서비스 배달 직종에 근무하는 배달 종사자, 지역 배달대행업체, 배달플랫폼 업체 현황과 종사자 근로여건, 소비자 서비스 이용실태 등 음식배달서비스 전반에 대해 이뤄졌으며 지난해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2021년 7월 시행) 이후 최초로 진행한 실태조사다.

주요 6개 도시 배달 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통사고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배달 종사자의 사고 건수는 평균 2건이었다. 주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촉박한 배달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 (42.8%), ‘상대 운전자의 미숙 또는 부주의’(41.4%),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32.2%) 순으로 답했다. 배달 종사자들 스스로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무리하게 운전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한편 배달업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를 살펴본 결과 2019년 상반기 11만9626명에서 2022년 상반기 23만7188명으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는 월평균 약 25.3일을 일하며 약 381만원을 벌면서 약 95만원을 보험료, 렌탈료 등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앞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할 방침이다. 수수료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직접개입이 적절하지 않지만 종사자들의 쉼터를 개설하는 방안 등 현실적으로 정부가 나설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구헌상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은 “배달업은 형태·규모 면에서 유동성이 큰 시장으로서 정책 추진에서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더 정교한 조사방식을 도입하고 조사항목을 추가하는 등 진일보된 실태조사를 매년 진행해 정확한 시장 환경 분석을 통해 정책 적정성, 정확도를 높여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