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 상장 재추진?…주주환원 구체적 공개 필요”

by김윤지 기자
2022.03.02 10:04:05

한국ESG연구소 보고서
“구주매출비중 50%↓ 책정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상장을 자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해 기업공개(IPO)가 재개된다면 시장과의 소통 및 신뢰회복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안효섭 한국ESG연구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성공을 위해서는 △배당정책 등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돼야 하고 △공모금액 대비 구주매출비중은 50% 이하로 책정해야 하며 △환경전문 사외이사 선임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추진의지를 천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3개년 현대엔지니어링 배당성향 및 정의선회장 배당금
안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년 대비 2020년 영업익이 감소했음에도 현금배당성향은 2019년 36.35%에서 63.25%로 대폭 늘어났다. 그는 “일관된 배당정책을 갖고 배당을 진행해왔는지 의문”이라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투자자가 배당에 관하여 예측 가능하도록 배당 재원과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배당정책에 대한 회사의 입장과 전망, 근거들을 이해관계자에게 충분히 안내하고 설명하는 소통 및 신뢰회복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 실패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구주 매출은 기업 상장 시 공모 과정에서 최대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매물로 내놓는 것이다. 구주 매출이 높다는 것은 공모로 조달한 투자금을 높은 비중으로 기존 주주가 가져간다는 의미이다. 안 연구원은 “전체 공모규모에서 차지하는 구주매출의 비중을 50% 이하로 하고, 정의선회장 개인 보유 주식수 대비 구주매출 비중도 5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자본시장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수많은 법인들의 경영과 투자자의 자금운용에서 중요한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신사업에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IPO의 목적이 ESG경영 차원에서 친환경 신사업 추진에 있었다는 사실을 시장에 보다 신뢰성있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