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외교 강행군 속 경제행보…박용만 회장과 'ABAC와의 대화' 참석·GS건설 현장 방문

by김성곤 기자
2018.11.18 17:15:05

ASEAN·APEC정상회의 일정 속에서 어김없는 경제챙기기 ''눈길''
ABAC와의 대화 참석해 ‘자유무역’ 강조…박용만 회장 “文대통령 잘 수행했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 방문해 “애국자이자 외교사절단” 기업인 극찬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취임 이후 최초로 해외건설현장을 방문을 위해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일정의 강행군 속에서도 경제챙기기 행보를 어김없이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13∼18일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각각 방문했다. 이번 해외순방은 글로벌 다자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국과 비핵화 문제의 조율을 위한 것이다. 외교안보 분야가 1순위 의제였던 것이다.

실제 5박 6일간의 일정을 살펴보면 외교안보 현안이 빼곡하다.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APEC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는 물론 러시아, 미국, 호주, 중국 등과의 연쇄 양자회담이 대부분이다. 경제일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싱가포르 방문 당시 GS건설의 지하철 공사현장 방문과 파푸아뉴기니 방문 당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인 ABAC과의 대화 참석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17일 파푸아뉴기니 포트모르즈비 APEC하우스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자유무역을 강조했다. ABAC는 민간업계 의견을 APEC 정상회의 논의에 반영하고 전달하기 위한 공식 자문기구로 지난 1995년 일본 오사카 APEC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이듬해 정식 설립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최근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면서, 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자유무역과 공정경쟁 환경 조성과 이를 위한 회원국내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며 협력 경험을 쌓아온 APEC과 같은 다자협력체의 역할이 보다 중요한 때”라고 주문했다.

지난 4월 ABAC 위원으로 선임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을 밀착수행하면서 ‘정상 보좌위원’으로 활약했다. 박용만 회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재계와의 대화 창구로 활약한 것은 물론 문 대통령의 주요 해외순방에 동행하며 경제일정을 챙겼다. 박 회장은 ABAC와의 대화 참석 이후 현지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잘 수행하고 나왔다”며 “(APEC 회원국) 정상들이 하나같이 자유무역을 더 해야 한다고 지지하는 발언이 많아서 다행스럽다. 무역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우리나라로서는 굉장히 바람직한 의견 교환이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2년 임기의 ABAC 위원은 회원국별로 중소기업 대표를 포함한 기업인 3명이 임명된다. 우리라나라는 박용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위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GS건설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국내 기업인들을 격려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해외 건설현장을 찾은 건 취임 이후 최초였다. 더구나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해외진출이라는 쾌거를 만든 곳이기 때문에 의미는 더욱 각별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곳은 싱가포르의 새 지하철 노선인 톰슨(Tomson) 라인의 일부로 2조원대 규모의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다. GS건설을 비롯해 삼보ENC, 동아지질, 삼정스틸과 함께 건설 중이다.

문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나갈 때마다 건설인 여러분 덕분에 어깨가 으쓱했다”며 “오늘 현장을 둘러보면서 우리 건설기술이 역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 번 갖게 됐다. 세계 최초로 빌딩형 차량기지가 건설하게 되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아울러 “해외건설은 우리 경제에게 아주 중요한 효자”라면서 “해외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이 애국자이자 외교사절단”이라고 극찬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에는 임병용 GS건설 사장, 노재호 GS건설 상무, 김경훈 삼보 ENC 상무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APEC 하우스에서 열린 ‘APEC 지역 기업인 자문회의(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현장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