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여의도로 갈라진 촛불…일부 단체 靑 행진 강행
by김보영 기자
2017.10.28 17:50:12
퇴진행동 기록위, 소등퍼포먼스 등 재현
청와대 행진 등 취지 반대 시민들, 여의도로 모여
警, 광화문 23개 중대·여의도 6개 중대 배치
광화문 5000명·여의도 400명 이상 집결 예상
박근혜 석방 태극기 집회 서울역 광장 등서 열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 요구를 위해 시작된 ‘촛불집회’의 1주년(29일)을 맞아 28일 다시 한 번 주말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다만 이번 촛불집회는 1년 전과 달리 서울 광화문광장과 여의도 두 곳으로 나뉘어 개최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촛불 집회를 주최해왔던 시민단체 연합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의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1주년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그간의 촛불집회 기록을 담은 영상물 상영과 함께 시민 자유 발언, 남은 적폐 청산 과제를 지적할 의제 발언들이 이어진다.
가수 전인권씨와 이상은씨, 권진원씨와 평화의 나무 합창단, 4·16 가족합창단 등 지난해 촛불 집회 무대를 채운 가수들의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방향 행진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등 일부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공식적으로 취소됐지만,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 일부 노동·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자율적으로 행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촛불과 건물, 휴대전화 불빛을 모두 껐다가 동시에 밝히는 소등 퍼포먼스도 이날 다시 구현할 예정이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 집회 참여 인원을 약 50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시각 영등포구 여의도에서는 광화문광장 집회 취지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촛불 집회 1주년 기념 촛불파티’가 열렸다.
시민 A씨가 처음 제안한 이 집회는 당초 50명 정도 규모로 관측됐으나, 해당 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고 동참 의사를 밝히는 시민들이 늘어나 수백명 가량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촛불 집회 1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다양한 분장과 코스프레 복장을 한 채 모여들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 집회에 경력 23개 중대(약 1840명)를, 여의도 집회에 6개 중대(약 480명)를 배치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과 보신각 등에서는 노동자대회와 청년단체, 반미단체 등을 중심으로 사전 집회들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친박단체들의 태극기 집회도 오후 2시부터 서울역 광장과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각각 열렸다.
| 촛불집회 1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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