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또 널뛰는 환율…트럼프에 주목

by경계영 기자
2017.01.11 08:22:57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새해 벽두부터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다시 120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의 하락 폭을 다시 되돌리는 것이다.

간밤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을 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도매재고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며 잠정치는 물론 예상치도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기업 낙관지수는 105.8로 전망치 99.5를 크게 상회했다. 1980년 이후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가 기업 심리를 녹인 덕분이다.

이와 함께 에릭 로젠그린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위기 당시 사들였던 4조달러 규모의 채권을 시장에 매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것 외에 다른 긴축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모두 강(强)달러 재료다.

다만 이것만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바로 위안화 때문이다. 최근 원화 가치는 사실상 위안화의 흐름과 동조화돼 움직이고 있다. 이날도 오전 10시15분께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 기준환율과 역외 위안화(CNH) 흐름이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을 높이는 또 다른 재료는 트럼프 당선자의 첫 기자회견이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예정돼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對)중국 관련 강경한 메시지가 나오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발언이 나온다면 외환시장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당선자가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간밤 역외 시장 영향을 1200원대로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1194.60원 대비 6.85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