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보경 기자
2015.04.02 09:04:23
현대차는 월별, 기아차는 1분기 최다 판매…점유율 8.7%로 상승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은 올해 난관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문해 판매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2일 현대차(005380) 미주법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모두 7만5019대를 팔아 월별 최다 판매실적을 거뒀다.
지금까지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은 지난해 5월 7만907대였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005대보다 무려 12% 증가한 것이다.
판매 성장을 견인한 차종은 제네시스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액센트(한국명 베르나)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모두 2414대를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1003대에서 무려 141% 증가했다. 엘란트라의 판매량도 2만67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470대보다 45%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3월 최다 판매실적은 차종별 인센티브(할인)와 대대적인 광고에 힘입은 것”이라며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판매 신장률이 7.5%에 이른다”고 말했다.
기아차(000270) 미주법인도 지난달 5만877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 누적 판매량은 14만1100대로 1분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1분기 판매기록은 2012년 세운 13만8060대였다.
기아차의 1분기 판매 증가는 올 뉴 쏘렌토와 다목적 차량 올 뉴 세도나(한국명 카니발)가 견인했다. 쏘렌토와 세도나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9%, 398.4% 증가했다.
마이클 스프라그 마케팅·판매담당 부사장은 “쏘렌토와 세도나의 판매 증가와 함께 쏘울과 옵티마(한국명 K5)의 지속적인 선전에 힘입어 연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1분기보다 실적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8.7%로 전월보다는 1% 포인트, 작년 같은 달보다는 0.8% 포인트 뛰었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 증가율은 미국 시장의 다른 업체들을 압도했다. 스바루(10.4%), 토요타(4.4%), 피아트 크라이슬러(1.7%)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가 늘었지만 현대차에는 미치지 못했다. 혼다(-5.3%), 포드(-3.4%), GM(-2.4%) 등은 오히려 판매대수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