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재호 기자
2015.01.08 09:41:37
프리미엄 VS 보급형 비중 놓고 고민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0%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재고 처리 여파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5.2조원으로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5.81%에서 2분기 13.73% 등으로 하락하다가 3분기에는 8.49%에 그치며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익 규모가 축소된 데다 영업이익률까지 떨어지면서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10조1600억원)을 올렸던 2013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17.19%에 달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갤럭시 S6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재고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4분기 이후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 출시를 늘린 것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률”이라며 “애플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에 뒤지지만 전체 이익은 삼성전자와 비슷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을 높이려면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야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보급형 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