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 넘치는 세종시..전셋값 첫 하락세

by장종원 기자
2014.02.11 10:48:42

부동산 114 조사, 1월 아파트 전셋값 0.39%↓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입주 물량은 늘고 있지만 공무원들의 세종시 이주가 더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세종시 전셋값이 0.39% 내렸다. 세종 정부청사 1차 이전이 시작된 2012년 9월 이후 작년 12월까지 꾸준히 올랐던 전셋값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전셋값 인상률은 29.8%였다.

지난해 12월 세종더샵센트럴시티 등 총 1944가구가 한꺼번에 입주를 시작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주 단지에서 전세 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세종시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의 학교나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 확충이 더디자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들이 서울·수도권에서 출퇴근하며 분양받은 아파트를 전세로 내놓은 것이 전셋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세종시 전셋값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까지 3만1000여가구의 아파트 입주를 예정돼 있어서다. 세종시를 둘러싼 6개 읍·면 지역에서 건축허가를 받고 신축을 준비하는 다가구주택도 1만 가구가 넘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급격한 전셋값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세종시의 생활기반시설이 개선되면 이주 인구가 늘 것”이라며 “특히 세종 청사 1차 이전 때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인근 청원이나 청주, 대전 등에서 거처를 구했던 공무원들이 재계약을 맞는 올해 하반기에 청사와 가까운 세종시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