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DNA 심다]농심, 특약점은 한 가족 ‘氣 살리기’

by이승현 기자
2013.10.01 10:22:54

임직원 수준 복리후생, 공동 목표설정 등 시행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농심(004370)의 신라면을 가장 먼저 사가는 곳은 유통망이다. 특히 전국 380개에 달하는 농심 특약점주가 1차 고객이다. 농심은 2008년부터 ‘상생 영업’을 기치로 특약점에 대한 스킨십을 강화,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고 있다.

농심의 ‘상생영업’은 대형마트의 출점 가속화로 특약점의 매출 부진이 본격화된 때부터 시작됐다. 창업 이래 특약점 체제를 유지해 온 농심은 이들의 어려움은 곧 농심의 어려움이라고 판단, 이들에 대한 지원을 매년 확대해 오고 있다. 특약점 기 살리기가 곧 매출확대로 직결된다는 생각에서다.

농심은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고 특약점과의 상생을 다짐했다.
농심은 특약점 영업에 필요한 장비 지원에서부터 사기진작 프로그램, 임직원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킨십 강화 프로그램을 시행중에 있다.

이중 특약점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부부동반 해외연수’다. 농심은 120여쌍의 부부를 초청, 지난해에는 중국(3박 4일)을, 올해는 일본(4박 5일)을 연수할 기회를 제공했다. 물로 경비 일체는 농심 본사가 지원했다.



또한, 장기근속 포상금과 상사용품 지원, 생일 축하 케이크 등 농심 임직원 대상의 복리후생 제도를 특약점에도 적용, ‘농심가족’이라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특약점과 충분히 협의하고 100% 합의를 이룬 뒤에야 매출목표를 공동으로 정하고 있다”며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해 계약을 해지한 사례는 농심의 역사상 단 차례도 없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매월 특약점과의 ‘소통간담회’를 개최,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문제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특약점이 요청하면 영업담당자가 언제 어디든지 찾아가 영업과 매대진열 노하우를 전수하고, 신규 거래선 개척에도 내일처럼 나서고 있다.

농심의 이러한 상생영업은 ‘장기근속 특약점’의 숫자로도 입증된다. 특약점과 농심과의 거래기간은 평균 7년이고, 15년 이상 관계를 유지해온 숫자도 41개에 이를 정도다. 농심은 앞으로 상생영업을 넘어 감동영업으로 특약점과의 소중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