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車 쌍끌이'..수출 증가율, 11개월만에 최대(종합)

by윤종성 기자
2013.02.01 11:30:34

1월 수출 461억弗..전년동월比 11.8% 급증
무역수지 9억弗 흑자..11개월 만에 가장 적어
"엔저 영향 아직 없어..시차 두고 반영될 듯"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11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회복한 것도 11개월 만이다.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2와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G 등 전략 휴대폰을 위시로 한 IT 기기가 수출을 견인한 데다, 자동차가 뒤에서 탄탄히 받쳐준 덕분이다. .

지식경제부는 1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60억8500만달러와 452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1.8%, 3.9% 증가한 수치이다. 무역수지는 8억74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월간 수출 실적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20.4%) 이후 11개월 만이다. 지난달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세계경기 회복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우리 주력 품목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통관일수가 2일 늘었고, 지난해 1월 수출이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설 명절 연휴가 끼면서 412억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최근 1년간 월별 수출추이(자료= 지경부)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LCD 등 IT 품목과 함께 자동차(부품 포함)·석유화학·섬유 등 주력제품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2.8% 늘어났으며, 다음으로는 ▲자동차 24.3% ▲석유화학 17.8% ▲섬유 17.4% ▲LCD 16.4%등의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철강과 선박 등 2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철강의 경우 수출단가 하락과 철강 시장 고급화 현상 등이 맞물려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지경부 측 설명이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 폭을 웃돌면서 1월 무역수지는 8억74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23억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글로벌 경기가 지난해 바닥을 찍고 올해부터는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 회복과 함께 설 명절이 2월로 미뤄지면서 통관일수가 늘어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 이날 환변동 보험의 지원금액을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들이 일정 수준의 환율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해 원·달러 및 원·엔 환율의 하락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한 실장은 “일본과 수출경합을 벌이는 자동차 부품, 기계 철강 통신기기 등에서 아직 엔저(低)의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시차를 두고 서서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