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CBC, 중동·유럽·남아공 진출..'전 세계로 간다'
by신혜리 기자
2012.11.28 11:17:31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ICBC, 전 세계 무대로 사업 확대
장첸징 회장 "글로벌로 가자"..해외 진출 전략 거듭 강조
"선진국 보다 이머징국가로 더 많이 진출할 것"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중국공상은행(ICBC)이 중동, 유럽, 남아프리카 지역에 사업을 확대하는 등 해외진출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ICBC는 이번주 중동과 유럽,남아프리카 지역에 진출에 해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ICBC는 시가총액(1조 8100억 달러)이 세계 1위며 중국은행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제일 크다. 현재 해외지점과 현지법인은 15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해외사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ICBC는 향후 2년간 전 세계 50개국에 진출하는 사업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ICBC는 이번주 스페인 바르셀로나,리마,페루에 지점을 새로 열고 파리에는 프라이빗 뱅킹 지점을 연다. 또 지난주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지점 허가를 받았다.
장젠칭 ICBC 회장은 이달 초 공산당 의회에 참석해 “우리가 계획한 글로벌 은행으로 나아가기 위해 순조롭게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장첸칭 회장은 향후 먹거리로 해외시장을 강조하는 등 글로벌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전체 수익을 안정시키고 위험을 다각화하기 위해 해외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WSJ는 ICBC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특히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거대한 자본으로 둘러쌓인 선진국을 공략하기 보다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이머징마켓에서 수익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다른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신흥시장 공략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국 정부도 최근 몇년간 중국기업과 은행들을 상대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하자 자산가치가 오르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 기업들은 매물로 나온 해외기업들을 하나 둘씩 사들이고 있다.
ICBC 역시 지난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다드뱅킹그룹 지분 20%를 매입한 데 이어 2008년에는 태국 ACL은행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올해에는 홍콩계 동아은행(Bank of East Asia)지분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ICBC는 미국은행에 대한 지배적 이권을 확보한 중국 최초의 대출은행이 됐다.
WSJ는 “현재 중국 4대은행들의 해외 자산은 지난 3년간 두 배 이상 오르고 있다”면서 “중국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