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주말연휴 사흘 특근거부.. 폭력사태 후유증

by정병준 기자
2012.05.25 11:56:41

사측 "폭력사태 파장 더이상 확대 안돼"
노조 "예정된 단체교섭 정상 진행"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국내 전 공장 생산라인이 노조 간부와 보안요원 간 폭력사태로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과 석가탄신일 연휴에도 멈춰선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6, 27일 주말과 석가탄신일인 28일까지 사흘 연휴동안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당초 노조는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 윤갑한 대표(울산공장장)의 공개사과와 폭행 책임자 엄정 처벌, 비정규직 노조의 정당한 조합활동 보장 등 3가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현대차 사측은 노조 간부들이 먼저 보안요원을 집단폭행했다며 맞대응에 나섰고, 노조측 요구안 역시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24일 노조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사흘 연휴기간의 특근 거부를 결정했다.



지난 주말 노조의 특근 거부로 현대차 울산과 전주, 아산 등 전국의 3개 공장이 멈춰서 차량 7800여대, 158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대차측은 이번 연휴 특근거부로 7102대, 1506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주에 이은 노조의 2차 특근 거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노사간 대화를 통해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0일 올해 첫 임금협상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임금협상에 돌입했지만, 예기치 못한 폭력사태로 난항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가진 2차 단체교섭에서 폭력사태와 관련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게 현대차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차 단체교섭에서 폭력사태에 대해 서로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폭력사태가 올해 임금협상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측 역시 폭력사태와 임금협상을 연결짓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용문 현대차지부장은 2차 교섭에 앞서 "폭력사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겠지만 예정된 단체교섭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사측 또한 책임있는 자세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