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글로벌 파산 후폭풍..`제프리株, 폭락·매매중단`
by민재용 기자
2011.11.04 13:53:03
휘트니 "제프리는 파산안해"
제2의 신용위기 경고 목소리도 확산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미국의 선물거래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이 파산을 선언한 후 비슷한 성격의 금융사인 제프리 그룹의 주가가 급락하고 매매거래가 중단되자 미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MF글로벌의 파산에 시장이 다소 과민 반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 금융시장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신용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 증권거래소는 이날 제프리 그룹의 주가가 20% 이상 급락하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 주식 매매거래를 한동안 중단시켰다.
이날 제프리 그룹의 주가 하락의 주원인은 미국 신용평가업체인 이건-존스가 제프리 그룹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강등시켰기 때문이다.
이건-존스는 "제프리 그룹이 유로존 국채에 27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며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유로존 국채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MF글로벌이 파산 신청을 한 사실을 알고 있는 투자자들은 제프리 그룹의 주식을 내다 팔기에 바빴다.
이에 따라 제프리 그룹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20% 폭락한 주당 9.79달러를 기록했고 뉴욕 증권거래소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제프리 그룹의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제프리 그룹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건-존스의 등급 하향 결정을 반박했다.
제프리 그룹은 "이건-존스는 제프리 그룹이 투자한 장기 채권에만 주목하고 있다"며 "단기채권 시장 등 종합적인 투자 목록을 살펴보면 유로존에 대한 익스포져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프리 그룹의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2.1% 하락한 주당 12.01달러에 장을 마쳤다.
일부 전문가는 MF 글로벌 파산에 투자자들이 다소 과민 반응한 헤프닝이라며 제프리 그룹이 MF 글로벌 처럼 파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월가의 족집게`로 통하는 비관론자인 메르디스 휘트니도 "제프리 그룹이 위험 경영을 즐기는 회사는 아니다"라며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건-존스와 같은 이유로 제프리 그룹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하자 미국 금융시장이 본격적인 신용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