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압도적 실적 견인…男중심 분위기 바꿨죠"

by김형일 기자
2025.03.09 16:39:21

[금융인라운지]KB손보 교차사업부 여성 리더 8인
섬세함으로 상위권 시장점유율…업계 밴치마킹 대상
남초업계서 FC개인사까지 돌보는 '감성 리더십'으로
깊은 유대감·친밀감, 업무 효율 쑥…편견 깨는데 일조
사내 여성인재 양성 교육 프로그램 통해 고민 해결해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KB손해보험 교차사업부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장성미 충청교차지점장, 신지원 대구교차지점장, 장혜정 부산교차지점장, 박경애 교차사업부장, 김희경 호남교차지점장, 민선애 경인강원교차지점장, 김수정 강남교차지점장, 정유선 서울교차지점장.
전쟁터와 같은 영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보험설계사(FC)를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는 이들이 있다. KB손해보험 교차사업부 여걸 8인방 바로박경애(52) 부장, 장성미(46) 충청지점장, 김수정(45) 강남지점장, 김희경(45) 호남지점장, 정유선(51) 서울지점장, 신지원(38) 대구지점장, 민선애(39) 경인강원지점장, 장혜정(50) 부산지점장의 이야기다.

박경애 부장은 “우리 지점장도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데 업무권역은 넓어서 어려움이 따랐다”며 “하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누릴 수 있는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시대 흐름에 맞는 온라인 교육으로 업무 부담을 줄였다. 실적에 대한 고민 역시 서로 소통하면서 해결점을 찾았고 좋은 결과가 따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사회초년생부터 중장년에 이르는 FC들의 개인적인 사정까지 속속들이 파악하고 감성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깊은 친밀감과 유대감이 설계사 개인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업무 지속성에 도움을 준다는 판단이다. KB손보 교차사업부가 톱 클래스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벤치마킹 대상이 된 이유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KB손해보험 교차사업부 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장성미 충청교차지점장, 신지원 대구교차지점장, 장혜정 부산교차지점장, 박경애 교차사업부장, 김희경 호남교차지점장, 민선애 경인강원교차지점장, 김수정 강남교차지점장, 정유선 서울교차지점장.
보험업계는 남성 지점장 비율이 70~8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KB손보가 여성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월등히 높은 실적을 내면서 업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KB손보 내 261명의 지점장 중 44.8%(117명)가 여성이다.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수정 지점장은 KB손보 여성인재 양성 교육프로그램 ‘KB WE캠퍼스’, ‘KB WISH 멘토링’에서 힘을 얻었다. 김 지점장은 “FC와의 소통 측면에서 고민이 많았던 와중에 회사에서 마련해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당시 상황별 대화법을 교육받았고 해답이 됐다”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선배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의 고민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KB손보는 KB금융그룹의 다양성 중장기 추진 전략인 ‘KB diversity 2027’에 따라 여성 인재와 리더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KB WE캠퍼스는 차세대 여성 리더들이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KB WISH 멘토링은 예비 여성리더 육성을 위해 금융, 보험 지식, 셀프 리더십(학습한 리더십을 스스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교육 중이다.

정유선 지점장은 남다른 이력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탄생한 LG화재(KB손보 전신)의 대졸 사원 영업 조직 ‘슈퍼레이디’ 출신으로 영업 노하우를 익혔다. 정 지점장은 “동대문시장에서 FC 활동을 시작했다”며 “지금은 관리자가 됐지만 그때 경험이 FC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