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예상치 부합…채권 대차잔고 증가세 둔화[채권브리핑]

by유준하 기자
2024.12.12 08:31:22

간밤 미국채 10년물 4bp 상승
미 11월 CPI, 전월 대비 0.3% 상승
채권 대차잔고 증가세 둔화
장 마감 후 미국 11월 PPI 발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과 국내 탄핵 정국 속 내년도 추경 등을 경계하며 약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에 부합했다.

국채선물 12월물이 오는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원월물로의 롤오버를 위한 스프레드 거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롤오버는 선물계약과 연계해 차익거래 등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만기로 이월하는 것을 말한다. 계엄 사태 이후 1조원대씩 급증하던 채권 대차잔고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7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19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질문’이 진행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오른 4.27%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1bp 오른 4.15%에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11월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전월 CPI 상승률 0.2%보다 조금 올랐다.

이에 시장은 이번 달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화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선 둔화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자리 잡았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서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8.6%지만 내달 동결 가능성은 79.9%로 집계됐다.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금리 흐름과 국내 재료를 주시하며 약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내년도 추경과 원화 외평채 발행 법안 국회 통과 등 수급 부담은 예전보다 무거워진 상태다.



우선 주말인 오는 14일 탄핵안 표결을 앞둔 상황이라 추경 규모는 연초 이후에 확정될 공산이 크다. 정국 흐름은 탄핵안 가결이 다소 앞서나 결과는 지켜봐야겠다. 시장에선 오히려 빠른 속전속결이 낫다는 분위기다.

전거래일 국내 시장 구간별 스프레드(금리차)는 일제히 확대됐다. 스프레드는 주요 국고채 연물의 상대적인 금리 흐름을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3·10년 스프레드는 직전일 12.1bp서 15.6bp로 확대,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4.8bp서 마이너스 16.2bp로 확대됐다.

이는 전날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높은 상승세로 각 구간의 스프레드가 벌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금리는 전일 추경 등 수급 부담으로 4bp대 상승한 바 있다.

채권 대차잔고는 7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176억원 늘어난 130조 1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존만기 3년 국고채의 대차가 1834억원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잔존만기 5년 국고채 대차가 1503억원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0시30분에는 미국 11월 생산자물가지수(CPI) 등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