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방성훈 기자
2017.01.15 13:13:00
작년 9월 폭발 원인 해결..이리듐 통신위성 10개 궤도 안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억만장자 사업가 일런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 개발업체인 스페이스X가 `팔콘9`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폭발사고 이후 넉 달만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팔콘9 로켓을 발사, 위성통신기업 이리듐의 통신위성 10개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켰다. 발사 후 분리된 1단계 추진체(비용절감을 위해 로켓 발사에 재사용되는 아랫 부분)는 태평양에 있는 바지선에 무사히 착륙했다. 스페이스X가 로켓을 안전하게 회수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이번 팔콘9 로켓 발사에는 스페이스X와 이리듐 두 회사 임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팔콘9 로켓이 지난 해 9월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엔진 가동 시험 도중 폭발했기 때문이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로켓과 적재위성이 모두 파손돼 스페이스X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안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머스크의 야심찬 우주개발계획은 중단 위기에 놓였었다.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 미국 공군 등과 조사단을 꾸려 폭발 원인이 헬륨 탱크 문제인 것을 밝혀냈다.
스페이스X는 이번 로켓 발사에 앞서 사고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액체 헬륨 탱크 문제를 해결했고, 700여 차례 재실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적으로 헬륨 탱크를 다시 설계해 안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로켓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리듐은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이리듐의 최고경영자(CEO) 애트 에쉬는 지난 달 “스페이스X의 경쟁업체의 경우 비용이 두 배 가까이 달해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리듐의 글로벌 통신 네트워크를 향상시키기 위한 위성은 한 개씩 궤도에 놓여졌고 로켓 발사 후 약 1시간 17분 만에 모두 정상적인 위치에 도달했다. 이리듐은 이날 올린 10개 위성을 비롯해 앞으로 14개월 동안 60개를 추가로 팰컨9 로켓에 실어 보낼 예정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이날 팔콘9 로켓 발사 성공에도 불구하고 안정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리듐 위성 70개 발사를 포함해 총 1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밀려 있는 상태다. NASA는 지난 2014년 차세대 유인 우주왕복선 개발을 위해 스페이스X와 보잉을 개발업체로 선정하고 총 30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