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통신용 선박 2척 건조..북극 자원 챙기기

by정태선 기자
2015.02.18 21:24:1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러시아가 타타르스탄에서 북극 통신용 선박 두 척을 건조한다.

1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젤레노돌스크(Zelenodolsk) 조선소에서 두 척의 통신용 선박을 만든다. 이 선박은 북극에서 케이블선의 부설이나 수리를 위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올가 마카로바(Olga Makarova) 젤레노돌스크 조선소 대표의 말을 인용해 이전에 러시아는 이 같은 선박을 외국에서 구입했지만 이번에 러시아 국방부의 주도 아래 자국에서 처음으로 통신용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열린 기공식에는 유리 보리소프( Yury Borisov)국방부 차관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해군은 선박의 명칭을 ‘볼라(Volga)’호와 ‘뱌트카(Vyatka)’호로 붙였다. 선박의 길이는 약 140m, 너비 19m이다. 9000t까지 선적할 수 있으며 50일간 자율적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젤레노돌스크 조선소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조선소 중의 하나로 1500척 이상의 다양한 선박을 건조했으며, 올해 설립 120주년을 맞는다.



한편 최근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나 북극권의 천연자원에 대한 이익을 확보하려고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러시아는 북극해에 대한 독자적인 규칙을 정한 연방법을 2013년에 개정하고, 정부 직할 ‘북극해 항로국’을 설치하는 등 체제를 정비했다.

또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국제규정을 제정한 데 환영의 뜻을 보였지만 자국의 독자적인 규칙을 새로운 규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이 늘어나는 북극해 항로에 대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작년 10월 러시아 육군은 무르만스크(Murmansk)와 야말로네네츠(Yamalo-nenets) 자치구에 2017년까지 새 여단급 부대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북극권에 13개의 군용비행장과 10개의 레이더나 항공유도시설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군사력 증강은 북극권 지하자원을 둘러싸고 미국이나 캐나다 등 다른 연안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