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들어 현대중·한진 뜨고 KT·금호 부진

by김현아 기자
2013.02.27 10:41:40

이명박 정부 5년간 20대 재벌그룹, 노무현 때보다 약 2배 성장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명박정부 5년간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이 더 약진하고 한진(002320)과 한화(000880)그룹이 10대 그룹에 재진입한 반면, KT(030200)와 금호아시아나는 ‘톱10’에서 밀려나는 부진을 보였다.

또 20대 그룹들은 정부의 각종 지원에 힘입어 노무현정부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성장을 이뤘다.

재벌 및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이명박 정부 5년간 20대 재벌그룹의 경영성적표를 노무현정부 때와 분석해 보니, 20대 그룹의 지난해 총자산규모는 1202조8000억원으로 2008년의 677조1000억원에 비해 77.6% 늘었다. 이같은 성장률은 노무현 정부 때 39.6%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참여정부 시절 20대그룹의 자산총액은 2003년 396조2000억원에서 2007년 553조1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룹랭킹에서는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가 여전히 1~6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오너인 현대중공업그룹이 랭킹 8위에서 7위로 한걸음 더 약진하고 11위와 12위였던 한진과 한화그룹이 9위와 10위로 다시 10대그룹에 진입했다.

반면 2008년 7위에 올랐던 GS그룹은 8위로 떨어져 현대중공업과 자리바꿈했고, KT와 금호아시아나는 9위와 10위에서 11위와 16위로 떨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노무현정부 시절에도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도약했는데, 이명박정부 들어 자산평가총액이 2008년 30조원에서 지난해 55조7000억원으로 85.5%가 늘면서 80조6000억원의 포스코에 이어 7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주력인 현대중공업의 매출이 27조4000억원에서 54조9000억원으로 두배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것인데 최근 들어 이러한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삼성그룹은 2008년 144조원이었던 총자산이 지난해는 255조원으로 77%나 늘어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고 현대차그룹도 73조원에서 154조원으로 두배이상의 증가를 보여 2위를 유지했다.



SK와 LG그룹 역시 136조원과 100조원으로 3,4위를 유지했고 롯데 또한 83조원으로 5위자리를 지켰다.

반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5위에서 9위로 떨어졌던 KT는 지난해 다시 11위로 추락, 결국 10대그룹에서 밀려났고 노무현 정부시절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사들여 일약 10대 재벌에 이름을 올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거대 M&A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수차례의 구조조정을 함으로써 16위로 랭킹이 떨어졌다.

KT는 노무현정권 초기인 2003년 30조8000억원이었던 자산이 2012년에도 32조1000억원에 머물러 10년동안 거의 성장을 하지 못했고, 금호아시아나는 2003년 9조6000억원에 불과하던 자산이 거대 기업합병으로 2008년 26조6000억원까지 늘어났으나 결국 지난해 19조원으로 뒷걸음질쳤다.

20대그룹의 대표기업 비교에서는 삼성전자가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증가율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121조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말 현재 20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29조원으로 연평균 48.1%라는 엄청난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매출액 84조원, 영업이익 8조, 연평균 영업이익률 28.7.%로 세분야 모두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54조9000억원으로 2008년의 27조4천억원에 비해 두 배가 늘어 연평균 매출증가율 18.9%를 기록함으로써 20대그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