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12.03.02 12:07:40
신세계그룹 상장사 일제히 주총 개최
오너 일가는 불참..전문경영인이 주도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신세계와 이마트, 광주신세계 등 신세계 그룹 상장계열사 7곳이 2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일 오전 9시 신세계(004170)와 이마트(139480), 광주신세계(037710), 신세계(004170)아이앤씨,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신세계푸드(031440), 신세계건설(034300) 등 신세계그룹 주요 상장사들은 일제히 주총을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변경, 이사보수한도 등을 의결했다.
그룹의 주력사인 신세계와 이마트, 광주신세계는 개정상법을 반영해 현금과 주식외 현물로 이익을 배당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별도로 학원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문화센터나 각종 아카데미 운영에 필요한 법률적 근거를 두기 위한 조치다.
사전에 주총 안건에 반대와 기권의사를 표시한 곳이 있었지만 이날 열린 주총은 큰 무리없이 끝났다. 하지만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회장은 기존에도 주총에 참석한 일이 드물다. 대신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회장이 주로 주총의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다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신세계 주총에서 의장을 맡았기에 이날 주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신세계 주총은 박건현 대표, 이마트 주총은 최병렬 대표가 각각 의장역할을 수행하고 본인은 빠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정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직접 나선다는 상징적 의미로 예외적으로 (주총에) 참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총은 전문경영인이 의장을 맡는 형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 부회장은 오너자격으로 신세계와 이마트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오너 대신 각사 최고경영자(CEO)가 주총의장을 맡기도 하지만, 이날 오너 일가의 불참은 삼성가 사이에 벌어진 상속재산 소송으로 세간의 관심이 높은 때라 일부러 외부노출을 삼간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