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1.03.15 09:47:36
정부, 건보재정 절감 위해 `일반약 전환·보험제한` 추진
제약사, `대체약물 개발` 등 손실 최소화 고심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정부의 건강보험재정 절감 정책에 따른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대체약물을 개발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안국약품(001540)은 진해거담제 `시네츄라현탁액`의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약초의 일종인 `황련`에서 추출한 `황련수포화부탄올`과 `아이비엽30%에탄올건조엑스`을 성분으로 한다.
푸로스판의 주성분인 `아이비엽30%에탄올`에 새로운 성분을 추가하면서 전문약으로 허가받았다.
푸로스판의 일반약 전환에 이어 정부의 건강보험재정 절감 차원에서 진행중인 일반약 비급여 전환 정책에 따라 건강보험급여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를 대비한 대체약물인 셈이다.
이처럼 주력품목의 보험대상 퇴출을 대비한 대체약물 준비는 제약사들의 공통적인 전략중 하나다.
보험급여가 제한되면 환자가 약값 전액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처방현장에서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곧 해당 제약사의 매출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2008년 은행잎제제 약물이 보험급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SK케미칼(006120)의 간판품목이었던 `기넥신`은 매출이 급감했다. SK케미칼은 이듬해 기넥신에 `실로스타졸`이라는 새로운 성분을 함유한 복합제를 대체약물로 허가받았다.
유유제약 역시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던 `타나민`이 비급여 대상으로 전환되자 타나민에 새로운 성분을 더한 복합제인 `유크리드`를 통해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2008년초 `트라스트`, `케토톱` 등 붙이는 파스류들이 비급여 대상으로 전환되면서 대다수 제품들의 매출이 종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추락한 상태다. 파스류를 보유한 일부 업체들 역시 새로운 성분을 추가하거나 제형을 변경한 제품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미약품은 일반의약품인 알레르기 비염치료제 `코싹`의 구성성분중 하나를 바꾼 후속약물을 개발중이다. 코싹이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매출 증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후속약물을 전문약으로 허가받고 보험급여가 적용된다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SK케미칼의 `조인스`는 임상시험을 통해 류마티스성 관절염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일반약에서 전문약으로 전환되자 매출이 2배 정도 급증하기도 했다.
정부는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약제비 절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제약사들은 매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를 노리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보험급여 제한으로 인한 다른 약물의 처방증가와 같은 풍선효과, 대체약물의 부재 등 처방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는 정책을 펼친다면 약제비 절감정책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