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1.02.10 10:06:33
유로존 투자자의 55%, 인플레이션 리스크 우려
英·유로존 성장률은 둔화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과 유로존 지역에 대한 스태그 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유럽 지역의 재정강화 노력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피치가 지난 1월7일부터 31일까지 유럽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분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앞으로 1년간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을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 수는 전체의 55%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22%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실제로 글로벌 상품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2월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했으며, 유로존 지역도 2년여 만에 최고치인 2.4%를 기록한 바 있다. 두 지역 모두 각 중앙은행들의 목표치를 웃도는 수치다.
피치는 따라서 영국과 유로존 지역이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마이너스(-) 0.5%를 기록했으며, 유로존 지역의 GDP 증가율은 0.3%로 전기대비 둔화됐다.
이에 따라 유럽지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압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럽 내 중앙은행들은 경제 회복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물가 및 임금-물가의 악순환전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