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수정 기자
2008.07.04 14:00:38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4일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에 대해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 인사"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민은행(060000) 이사회에서 결정한 황 후보가 경영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금융기관 경영자는 경영 능력 그 이상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황 후보는 삼성증권 사장 출신으로 삼성특검 수사 과정에서 끊임없이 비자금 조성·관리의 주역이라는 의혹을 받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자문을 맡는 등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4~2006년 황 후보의 무리한 규모 확장 위주 경영전략은 현재 우리은행에 많은 경영불안 요소를 제공했다"며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조직 재구성과 경영전략 재수립의 차원에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KB금융지주의 회장으로서 황 후보가 적절한 경영 리더십을 갖고 있는 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황 후보가 우리은행 행장 시절 `국내 유일의 토종은행`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채택한 바 있어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이 80%에 이르는 KB금융지주의 경영자로서 과거 자신의 발언을 어떻게 뒤집을지도 지켜봐야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