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영재 기자
2007.11.01 11:05:29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조사권과 과세권을 휘두르는 국세청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과 함께 4대 권력기관으로 불린다.
1966년 당시 재무부에서 분리돼 나와 개청한 국세청은 전군표 청장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국세청장을 역임했다. 이 가운데 8명은 장관 등으로 영전했다.
그러나 현직에서 물러난 뒤 각종 비리·의혹에 연루되거나 내부 문제 등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직으로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전군표 청장이 처음이다.
제5대 안무혁, 제6대 성용욱 청장은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각각 안기부장과 국세청장으로 재임하면서 불법 선거자금을 거둔 혐의로 1996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더욱이 성용욱 전 청장은 1987년 재임기간 중 부인의 수뢰사건 때문에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임채주(10대) 청장은 19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세풍’으로 불린 불법선거자금 모금 사건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안정남(12대) 청장은 임기를 마치고 건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가 축재 비리 의혹 등으로 23일 만에 하차했다.
손영래(13대) 청장은 퇴임 후인 2003년 썬앤문그룹에 대한 감세청탁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