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동생을 “죽었다”…연인에 장례비 뜯은 50대 男
by강소영 기자
2024.04.14 16:43:55
살아있는 동생 장례비 이유로 1800만원 뜯어
“장례식 끝난 뒤 갚겠다” 했지만 거짓말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멀쩡히 살아있는 친동생의 장례비를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 춘천지법 형사3단독 박성민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56)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여자친구 B씨에 “병간호하던 동생이 사망해 관 값을 보내주면 장례식이 끝난 뒤 갚겠다”며 300만 원을 받아내는 등 같은 해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약 1800만 원을 가로챘다.
알고 보니 A씨의 동생은 살아 있었고, A씨가 운영하던 사업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돈을 갚을 능력도 없었다.
또 A씨는 지인 C씨를 상대로 사업을 핑계로 1130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같은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B씨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C씨에게 300만 원을 갚은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