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소한 이야기] 염증성 장질환에 효과있는 들기름

by류성 기자
2024.02.23 10:12:48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식품계 반도체 ‘지방’의 재해석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현대인의 비만은 대사 합병증을 일으키고 몸 속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한 염증은 만성적으로 생성되며 염증성 장질환이 특히 문제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현대사회의 서구화로 인한 세계적 현상이다. 약 500만명 이상이 고통받고 있는 난치성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염증성 장 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최근 5년새 32% 급증했다. 문제는 20~40대 연령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점이다.

박정용 참기름 전문가. 쿠엔즈버킷 대표
심평원 질병 통계상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 수는 20~49세 연령대가 51.3%로 과반이 넘고 요양급여비용 총액도 전체의 66.2%를 차지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의 염증으로 인해 점액이 섞인 혈변 설사와 심한 경우 발열을 동반한다. 크론병은 구강에서 항문까지 위장관 전체에서 발생하며 복통,설사,전신 무력감이 느껴지고 장관 협착, 천공 등이 발생한다. 환자의 93.2%가 학업, 업무, 가사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장 질환 환자에 ‘들기름’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고있다. 들기름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알파리놀렌산(ALA)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ALA를 섭취하는 경우 염증성 사이코카인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덱스트린황산나트륨(DSS)으로 유도된 대장염 증상을 완화시켰다.

DSS는 마우스 실험모델에서 대장염증을 인위적으로 일으키기 위한 화학물질이다. DSS를 물에 3% 정도만 희석해서 7일 동안 먹인 경우에도 급성 대장염이 유발된다. 1주일만에 장조직의 80%가 괴사하고, 출혈이 일어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들기름은 DSS로 유발된 대장염 실험모델에서 마우스의 염증 수준을 감소시키고, 체중 감소를 완화했다. 대장염에 의해 축소된 대장 길이도 회복시켰다.



고지방식이에 대해서만 진행한 세분화한 실험도 있었다. 고지방식단의 경우 대장 길이 감소, 몸 속 염증 발생 및 내피세포 파괴가 관찰된데 비해 고지방식단에 들기름을 추가한 경우 대장 길이를 유지하고 몸 속 염증 발생이 방지되었으며, 내피세포의 파괴를 억제하였다. 들기름과 생선을 추가한 식단은 고지방식단으로 인한 혈청 내독소 수준을 개선하고 장내 미생물 개체군의 변화를 예방했다.

최근 심하지 않게 코로나19를 겪은 환자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뒤에도 면역체계의 변화가 일어나 장기 후유증이 생기는 일이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학계에서는 ‘전 염증성 에이코사노이드’가 몸 속에서 높은 수치로 생성되는 현상이 코로나 회복 후 일시에 그치지 않고, 수 개월이 지날 때까지 지속되는게 원인일 수 있음을 지목한다.

여기에도 들기름이 효과가 있었다. 들기름을 4주 동안 섭취한 동물실험 모델에서 들기름의 ALA가 조직막 인지질에 통합되거나 EPA, DHA로 변경되어 아라키돈산이 프로스타글라딘,류코트리엔,리폭신과 같은 ‘전 염증성 에이코사노이드’로 전환되지 않게 억제하는 효능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들기름은 DSS로 유발된 생쥐의 대장 점막 손상을 보호하는 강력한 항염증 기능을 낸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들기름을 상시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궤양성 대장염을 예방하는 효과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요인에 의해 궤양성 대장염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킬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