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7%까지 내려간 주담대 금리, 연휴 이후 더 낮아진다
by이명철 기자
2023.01.24 16:06:19
연초 8% 돌파하기도, 시장금리 하락에 약 1%p 내려
지난달부터 예금금리 인하 가속화…코픽스 영향 미쳐
금융당국 압박 지속돼, 고금리 추가 대책도 강구할 듯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초 최고 연 8%를 돌파했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낮아지는 추세다. 설 연휴가 지나고 추가 인하에 나서는 시중은행들이 있어 당분간 대출금리 하향 조정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 올해초 최고 연 8%를 넘었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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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지난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0~7.08%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올해 초인 3일만 해도 5.25~8.12%로 최고 8%를 넘기기도 했다. 이후 약 3주만에 최고 금리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3일 7.32~8.12%로 최고 금리 기준 8%를 넘겼지만 20일 5.96~6.96%로 최고 금리가 1.16%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같은기간 5.25~6.30%에서 4.60~5.65%로 최고 금리 기준 0.65%포인트 인하됐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도 3주만에 최고 금리가 각각 0.143%포인트, 0.05%포인트 내려갔다. KB국민은행만 최고 금리 기준 0.27%포인트 상승했다.
대다수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우선 예금금리 인하 때문이다. 20일 기준 5대 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3.9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9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87%. 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 3.86%,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67%로 모두 3%대다.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20일만 해도 ‘WON플러스 예금’이 4.77%, ‘쏠편한 정기예금’과 ‘KB스타 정기예금’ 4.65%, ‘NH올원e예금’ 4.39% 등 4%대 중후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또 다른 조달 창구인 예금 분야의 금리가 하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달부터 예금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반영한 12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 4.29%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12월 코픽스가 공시된 이달 16일 이후 주요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내려가는 분위기다.
연휴가 지난 후에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리를 낮추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국민은행의 경우 오는 26일부터 주담대 중 KB주택담보대출은 신규코픽스 기준 최대 1.05%포인트, KB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는 최대 0.75%포인트 각각 내리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25일부터 대면 방식의 주택담보·전세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하한다. 변동금리모기지론, 변동금리아파트론, 주택신보 전세대출은 금리가 0.30%포인트 낮아진다. 혼합금리모기지론, 혼합금리아파트론, 하나전세안심대출, 우량주택전세론은 0.20%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주요 은행들이 추가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이달말께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최고 6%대로 들어오게 된다. 대출금리 뿐 아니라 고금리 국면 가계·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책도 강구될 전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도록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금리인하, 경영컨설팅 등 다양한 맞춤형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