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친수한 독립유공자는 누구?

by이승현 기자
2019.08.15 15:23:07

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식서 5명에게 직접 포상
독립운동하다 5년간 옥고 치른 김한정 선생
노동으로 번 돈 모아 독립운동자금 댄 홍재하 선생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백운호 씨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178명에게 포상했다. 이중 5명에게는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상을 줬다. 독립운동가인 고(故) 김한정 선생과 고 홍재하 선생, 고 제갈관오 선생, 백운호 선생, 고 박기옥 선생이 그 주인공들이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김한정 선생은 1921년부터 8년간 가파도의 신유의숙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야학 등을 통해 항일의식을 전파했다. 또 1925년 결성된 제주청년연합회의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1931년 6월 비밀결사에 참여해 활동하다 일본에 체포돼 징역 5년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 제주도위원회 보안부장을 맡기도 했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홍재하 선생은 1920년 7월 프랑스에서 프랑스 최초의 한인 단체인 재법한국민회 제2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프랑스에 사는 한인들과 함께 1차대전 전후복구 노동으로 힘들게 번 돈을 갹출해 임시정부 파리위원회에 독립운동 자금으로 전달하는 등 독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건국포장의 주인공이 된 제갈관오 선생은 1919년 11월 대한민국임시정부 교통사무국 사리원지국장으로 근무하면서 항일선전문을 배포하고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7개월간 감옥살이를 했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백운호 선생은 황취소년단 등 항일비밀결사에 참여하고 1942년 3월 사회 질서와 안전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일본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같은 대통령표창을 받은 박기옥 선생은 1929년 일어난 광주학생운동의 도화선이 된 일본인학생들의 조선여학생 성희롱 사건의 주인공이다. 같은해 10월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중이던 박 선생은 나주역에서 일본인 학생들에게 댕기 머리를 잡히며 모욕과 조롱을 당했다. 이 일을 계기로 광주에서 조선인 학생들의 대대적인 항일시위가 벌어졌다. 박 선생은 이후 백지동맹에도 참여했다. 백지동맹은 1929년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항일시위를 벌인 학생들이 구속된 데 항의해 시험을 거부한 사건이다.

5명의 유공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백운호 선생만 직접 상을 받았고 이미 세상을 떠난 4명은 후손들이 대신 상을 받았다. 김한정 선생은 증손자인 김현탁씨가, 홍재하 선생은 차남인 장자크 홍 푸안씨가, 제갈관오 선생은 손자인 제갈호씨가, 박기옥 선생은 딸인 서정이씨가 각각 대리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