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뒤에 숨은 한글창제 비밀…돌아온 '뿌리깊은 나무'

by이윤정 기자
2015.10.12 09:57:22

서울예술단 '뿌리깊은 나무' 앙코르
장면 구성·액션신 등 업그레이드
신·구 배우들 열연…서범석·송용진 등 출연
10월 1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장면 구성과 액션신, 영상 등을 업그레이드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무대화한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뿌리깊은 나무’가 오는 18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촌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앙코르 공연한다. 지난해 한글날 568돌과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초연했던 작품으로 올해도 한글날에 맞춰 다시 찾아왔다. 오경택 연출가는 “양반에게 당했지만 억울한 사연을 갖고 있는 채윤이라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1막에서 장면의 구성을 조금 바꿨다”며 “관객들이 추리구조를 좀 더 잘 쫓아갈 수 있도록 영상을 보강한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해 집현전 학자들이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혀내는 드라마틱한 구성에 한글 창제의 이면에 숨겨진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담아냈다. 이정명 작가의 원작소설은 긴장감 넘치는 서사구조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구성된 빠른 전개로 7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2011년 제작된 SBS 드라마 역시 최고 시청률 25.4%를 기록하며 일명 ‘뿌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울예술단의 ‘뿌리깊은 나무’는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 안무가 어우러진 무대 판타지를 덧입혔다. 회전무대와 리프트를 통해 인물의 외로움과 고독함의 정서를 극대화시켰고 한글 활자를 활용한 상징적인 이미지 영상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이번 공연에선 초연에 이어 세종 역의 배우 서범석과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호흡을 맞춘다. 채윤 역의 김도빈과 무휼 역의 최정수, 소이 역의 박혜정 등이 함께한다. 지난해 연기했던 무휼에서 성삼문으로 역할을 바꾼 박영수와 채윤 역에 송용진이 새롭게 합류했다. 서범석은 “창작뮤지컬을 다시 재연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외래어가 판치는 세상에서 한글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523-0986.

가무극 ‘뿌리깊은 나무’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가무극 ‘뿌리깊은 나무’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
가무극 ‘뿌리깊은 나무’의 한 장면(사진=서울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