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돌아온 정몽혁 회장 "현대상사 제2창업"
by김국헌 기자
2010.01.26 10:48:04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올해 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워크아웃 졸업 직후 제2창업을 선언했다.
현대종합상사(011760)는 26일 서울 신문로1가 흥국생명빌딩에서 제2창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 20일 6년4개월 만에 기업개선작업(Workout)을 종료한 현대상사는 결의대회에서 업계1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같은 행사는 현대상사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정 회장은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 출신과 현대상사 전 사장들을 초청했다.
이현태 전 현대석유화학 회장, 심현영 동양강철 명예회장, 어충조 삼일회계법인 고문 등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 출신들이 참석했다.
또 장우주 한미경영원 이사장, 박원진 대성글로벌네트워크 사장 등 전 현대상사 대표이사 사장 출신들과 퇴직임직원 모임인 하이코(Hycor) 클럽도 함께 했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4일 신년하례회에서 "2010년은 현대종합상사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제2 창업의 의지를 갖고 새 신화창조의 대장정에 전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 ▲ 현대종합상사가 26일 서울 신문로1가 흥국생명빌딩에서 제2창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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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회장은 이날 결의대회 직후에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선친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선영을 향했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 씨의 외아들이다. 그는 지난 1993년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현대정유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한화에너지를 인수하고 현대오일뱅크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현대정유 적자가 누적돼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정 회장은 지난 2002년 현대정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 건설자재 납품회사 `H 애비뉴 & 컴퍼니`를 운영하다가, 지난 2005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배려로 현대자동차 계열사 메티아 대표를 맡아 재기를 모색해왔다.
작년 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를 주축으로 한 사촌형제들의 지원으로 올해 초 현대상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등 범(汎) 현대가 사촌형제들이 자금을 모아 정몽혁 회장은 우호지분 50.36%를 확보했다. 누나인 정일경 씨도 현대상사 지분 0.6%를 매입해,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