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배장호 기자
2009.02.27 11:39:00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올해 최대 매물로 평가받는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매도인 실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대강의 매각 일정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착수한 것이어서 향후 절차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27일 M&A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인 실사에 착수했다"며 "회사 규모가 커 통상의 매각실사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각 실사가 끝난 후 진행되는 매각 공고, 인수의향서 접수, 예비입찰, 본입찰 등 제반 매각 일정은 물론 매각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투자은행 한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 침체에 금융시장 상황까지 아직 회복 기미가 없어 하이닉스처럼 덩치 큰 매물을 팔기가 더욱 쉽지 않다"며 "채권단이 기대하는 올 9월말까지 매각을 마무리짓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매각측의 시름을 더하는 또 한가지 요인은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사전에 나서는 원매자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이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뚜렷한 원매자가 없어 대우조선해양 매각 딜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마저 안좋아 매각측의 고민이 깊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