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빠른 외국인, 방어·테마주로 `갈아타기`

by이정훈 기자
2009.02.18 10:47:12

7일연속 순매도 과정서 방어주 집중 매집
SKT-NHN-KT&G 등에 관심…LED테마주도 사들여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어갈 때 경기순환주를 사담았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발빠르게 방어주와 테마주로 갈아타고 있다.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대를 고조시켰던 외국인 매수세가 여전히 단기적인 모멘텀을 노린 투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말부터 이어진 순매수과정에서 경기순환주를 집중 매수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이를 내다 팔면서 경기방어주와 테마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 기간별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시장 전체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와 포스코(005490), 현대중공업(009540), 삼성중공업(010140), 신세계(004170), 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을 주로 샀다.

이들 모두가 IT와 철강, 조선업 등 글로벌 또는 중국 경제 등의 회복 사이클이 기대되는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이다.



외국인 역시 달러-원환율이 하락하고 주요국가 경기 바닥 기대가 고조되면서 시장베타가 높은 종목들로 수익률 높이기에 주력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10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급변한 외국인은 이 기간중 SK텔레콤(017670), NHN(035420), 현대모비스(012330), 코리안리(003690), KT&G(033780), 유한양행(000100), 농심(004370) 등 서울증시내 대표적인 방어주들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사고 있는 SK텔레콤, LG데이콤(015940), KT&G 등은 대표 방어주들이고, NHN과 농심, 현대모비스, 유한양행, 세방전지(004490) 등은 이익 사이클이 좋고 재무구조가 뛰어나 새로운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는 종목들이다.

또 외국인이 관심을 가지는 종목은 최근 테마를 형성하면서 시세를 분출하고 있는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 LED 관련주들이다. 테마 열기가 식기 전까지는 조정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종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들의 조정장 전략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