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8.03.04 11:25:23
美 언론, 이슬람 연관성·헐값 집 구입 등 집중 의혹 제기
[조선일보 제공] 오바마의 '끝내기 한 방'이 될 것인가, 클린턴의 '기적적인 회생'이 될 것인가.
4일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4개 주에서 경선을 치르는 '미니 수퍼 화요일'을 맞아 민주당 예비후보 버락 오바마(Obama)와 힐러리 클린턴(Clinton)이 이번 경선 레이스의 최대 고비가 될 격전에 돌입했다.
이날 경선을 치르는 4개 주 여론조사 결과, 가장 대의원 수가 많은 텍사스(228명) 주에선 오바마가 1~4% 포인트차로 클린턴을 앞서는 것으로, 오하이오주(161명)에선 클린턴이 오바마를 1~3%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진영과 공화당에서는 오바마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새롭게 들먹이며 본격적인 오바마 검증에 나섰다.
◆이슬람 단체와의 관계
미국내 흑인 이슬람 단체인 '이슬람국가'(Nation of Islam)의 루이스 파라칸(Farrakhan) 목사는 최근 "'이슬람국가'의 창시자 역시 오바마처럼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면서 "오바마처럼 흑백 혼혈 출신이 침몰하는 미국을 구할 수 있다"며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파라칸 목사는 반(反) 유대인 발언으로 유명한 흑인 종교인이다. 이에 오바마 의원은 유대인 유권자를 의식, 파라칸 목사의 지지를 공개 거부했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의 정신적 스승인 제레미아 라이트(Wright) 목사가 파라칸과 함께 리비아를 방문하고, 라이트 목사가 속해 있던 교회가 반(反) 이스라엘 운동에 앞장섰던 파라칸 목사에게 상을 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대인 단체들은 오바마 의원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떼지 않고 있다.
◆주택 구입할 때 브로커 도움 받았나
그동안 오바마 의원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일부 미 언론들은 최근 들어 오바마 의원의 부동산 거래에 대해 집중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오바마 의원이 부동산을 구입할 때 도움을 받은 토니 레즈코(Rezko)라는 부동산 업자가 3일부터 재판을 받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CBS저녁 뉴스가 오바마 의원의 부동산 거래를 집중 방송했고, ABC방송과 NBC방송이 오바마 의원의 행적을 추적하는 뉴스를 보도했다"면서 "오바마 의원에 대한 미 언론들의 본격적인 검증 작업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2005년 시카고에서 집을 살 때 레즈코가 오바마 의원 집과 붙어 있는 땅을 오바마 의원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NAFTA 당사자인 캐나다측과 접촉했나
오바마 의원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캐나다의 CTV는 오바마 의원측이 캐나다 정부와 접촉, "NAFTA 재협상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모두 구호에 불과하다"며 안심시켰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의원 측은 이를 부인했지만, 존 매케인(McCain) 상원의원은 "오하이오에 가서 NAFTA 재협상하겠다고 하고, 캐나다측에 걱정 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비판했다.
오바마에게 쏟아지는 비난
■이슬람 단체와의 관계
―반(反) 유대인 발언으로 유명한 미국 이슬람 단체의 파라칸 목사, 오바마 지지 선언
―오바마는 지지 거부
■시카고 정치 브로커와의 친분
―사기, 뇌물 공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브로커 토니 레즈코와 친분 유지
―레즈코는 오바마에게 선거자금 15만 달러를 기부. 2005년 오바마 저택 구입 때 지원
■NAFTA 재협상 공약 논란
―캐나다 CTV "오바마측이 캐나다 정부에 '(NAFTA 재협상 공약은) 모두 구호에 불과하다"고 안심시켰다고 보도
―오바마 캠프는 캐나다 정부에 연락한 사실 부인
■"오바마의 경제 공약은 포퓰리즘"
―"오바마의 경제정책은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
―"보호무역주의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자유무역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강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