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영재 기자
2007.11.01 11:04:51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사상 처음 검찰에 출두한 전군표 청장은 참여정부가 출범할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 국세청 내에서 청와대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전 청장은 2003년 1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의 정무분과에서 일하던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을 만나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청장은 1979년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들어와 재무부 세제국과 대통령 비서실, 국세청 조사국장 등 조세와 관련한 감사·국제조세·조사분야 뿐만 아니라 세제·심판·송무업무까지 두루 거친 대표적인 국세행정 전문가다.
지난해 7월 이주성 전 청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16대 국세청장으로 취임했다.
국세청장 취임 후에는 종합부동산세 과세와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 해외 투기자본에 대한 과세, 근로장려세제 추진 등 굵직한 현안들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바깥에선 청장 취임 후 1년여간 각종 잡음에 시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청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세청 과장급 직원이 국회의원 보좌관들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올해 초 언론사 세무조사 실시 이후에는 "한 언론사로부터 사생활에 대한 보복취재를 당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지난달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재산 조사와 관련해 한나라당으로부터 검찰에 수사 의뢰되기도 했다.
강원 삼척 출신으로 강릉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강원도 출신 최초의 국세청장으로 최근에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주변 지인들로부터 지역구(동해·삼척)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최근 비례대표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