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동 기자
2006.08.17 11:15:29
니켈 선물 6일 연속 상승..톤당 2만9200달러
런던금속거래소, 시장개입..결제시한 연기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니켈 가격이 연일 19년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는 결제 지연 사태를 막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섰다.
◇니켈 가격 이상 급등..재고 절대 부족
1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LME에서 거래된 3개월물 니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645달러(5.99%) 오른 톤당 2만9100달러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6.36% 급등, 톤당 2만920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987년 이후 19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가격 상승 폭은 지난 2004년 1월 이후 2년래 최고다. 니켈 가격은 지난 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LME의 니켈 재고는 6162톤으로 전일보다 354톤 늘어났지만, 결제가 확정된 물량을 제외한 실제 재고는 1374톤에 불과했다. 이같은 니켈 재고는 전 세계 일일 니켈 소비량의 이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니켈 재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니켈 선물에 대한 즉시 인도분 니켈 가격의 프리미엄은 톤당 3600달러로 11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스티븐 브릭스 소시에테 제너랄(SG) 애널리스트는 "지금 니켈 시장에는 분명 뭔가가 진행 중"이라면서 "누군가가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숏 커버링(매도포지션 청산)을 노린 투기적 매수세 유입으로 인해 매도 포지션 보유자들이 심리적 패닉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빈 바르 UBS 애널리스트는 "니켈 재고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매도 포지션 보유자들이 덫에 걸려 필사적으로 포지션을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급등 상황에서 니켈 재고가 절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LME가 긴급 시장 개입에 나섰다.
LME는 이날 매도포지션 보유자들의 디폴트(결제 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해 매도 포지션 보유자들이 결제 기한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결제 기한을 연기하는 대신 오는 18일부터 일일 300달러의 결제 지연에 따른 벌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사이먼 힐 LME 최고경영자(CEO)는 "니켈 재고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결제 불이행 사태를 막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LME의 시장 개입은 지난해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뉴올리언스의 아연 재고가 급감하면서 아연 가격이 8년 최고치로 급등한 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