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집값 하락시 점보 MBS 타격"-피치

by김현동 기자
2005.10.06 11:28:29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고가 주택을 중심으로 시작될 것이고, 이 경우 `점보`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전망했다.

피치의 MBS 담당 이사인 글렌 코스텔로는 5일 일부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의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고가 주택 가격이 가장 먼저 떨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관련기사 美 집값 하락세 전역으로 확산

코스텔로 이사는 "중저가 주택에는 여전히 공급에 비해 수요가 더 많은 상황으로 장기적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고가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들 주택에 대한 모기지론인 이른바 `점보`를 유동화한 MBS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점보`란 35만9650만달러 이상의 주택담보대출로, 미국의 양대 모기지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이 보증하는 모기지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점보` MBS 시장 규모는 약 5950억달러로 전체 MBS 발행분 4조 5000억달러의 13%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텔로 이사는 주택가격 하락이 `점보` MBS의 위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리겠지만, 주택가격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당장 모기지론 상환율이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기지론 상환율 하락은 MBS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지연은 물론이고, 주택을 담보로 대출에 나선 은행들의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