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5.01.27 11:43:40
웅진코웨이, 정수기 코디활용 부엌가구시장 본격진출
에넥스, 홈쇼핑통해 정수기 판매나서.. "미묘한 신경전"
[edaily 이진철기자] 정수기업체인 웅진코웨이(021240)개발이 부엌가구 시장에 진출하자 부엌가구 업체인 에넥스(011090)가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웅진의 가구시장 진출에 에넥스가 정수기시장 진출이라는 `맞불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개발은 작년 10월 주방가구 브랜드 ´뷔셀´을 본격 출시하고 본격적인 부엌가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일부 고급 고객층을 겨냥해 이태리에서 직수입한 최고급 주방가구 ´에페티´도 출시한 상태다.
웅진코웨이측은 "올해 500억원의 매출과 시장내 2위를 목표로 시스템키친 브랜드 ´뷔셀´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유통망 및 서비스를 바탕으로 주방가구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체 부엌가구 시장은 연간 1조3000억원 규모로 이중 브랜드 보유업체가 차지하는 시장규모는 대략 7000억원 정도다. 한샘이 시장점유율 43%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다음으로 에넥스가 31%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웅진코웨이의 부엌가구 시장 진출에 에넥스는 마땅찮다는 반응이다. 특히 웅진이 업계 2위를 목표로 정하는 등 신경을 건드리자 에넥스는 역으로 정수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에넥스도 스위스 정수기 필터 전문회사인 카타딘사의 필터를 채택한 인테리어형 정수기를 LG홈쇼핑을 통해 오늘(27일)부터 본격 판매키로 하고 웅진코웨이의 전문사업영역인 정수기 시장에 문턱을 두드려 놓은 상황이다.
에넥스는 "이번에 판매하는 정수기 가격은 17만5000원으로 저렴해 불황으로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꺼려하는 주부들에게 안성맞춤"이라며 "부엌가구안에 설치할 수 있어 공간차지에 대한 걱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 겉으로는 의미축소.. 봄 성수기 시장쟁탈전 예고
에넥스와 웅진코웨이가 정수기와 부엌가구로 잇따라 전문사업영역에 교차해 진출한 것에 대해 양측은 겉으로는 그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향후 얼마나 시장에서 점유률을 확대해 나갈지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렌탈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일등 공신인 코디를 300만명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통해 부엌가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며 "이사계획, 결혼여부 등 고객정보를 자연스럽게 파악하고 대리점을 통한 영업이 아닌 서울·수도권 6곳의 전시장에서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부엌가구 사업은 기존에 회사가 보유한 영업적인 장점을 활용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진출한 것"이라며 "정수기 사업은 현재 시장점유율을 52% 정도를 확보하고 있고 일부 대기업에서도 진출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는 만큼 에넥스의 정수기 판매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넥스도 "정수기 판매는 부엌관련 아이템 다양화로 틈새시장을 공략, 가구시장 침체의 돌파구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현재로선 홈쇼핑을 통해서만 판매를 시작한 상태로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일반 매장에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넥스 관계자는 "웅진코웨이가 부엌가구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거나 업계에 돌풍을 일으킬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면서 "가구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사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구업계는 웅진코웨이가 판매비수기에 부엌가구 시장에 진출했고 에넥스도 아직은 정수기 판매에 별도의 사업부를 두지 않고 소규모로 시작한 만큼 올봄 가구판매 성수기가 되면 양측의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