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오절 보복소비 효과 미미…관광수입 12%↓

by신정은 기자
2022.06.06 14:59:56

中단오절 관광객 7961만명, 전년비 10.7%↓
지역간 이동 제한…청명절·노동절보단 개선
캠핑 상품 각광…호캉스·단거리 여행 인기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집하면서 명절 연휴인 단오절(3~5일)에도 관광 소비가 살아나지 못했다.

단오절 연휴인 4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AFP
6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올해 단오절 연휴 중국 내 관광객 수가 연인원 기준 7961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는 86.8% 수준이다.

단오절 중국 내 관광수입은 12.2% 급감한 258억 2000만위안(약 4조 855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의 65.5%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많은 도시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지역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 상하이시도 1일부터 봉쇄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타 지역간 이동 도로는 차단하고 있다. 또 자칫 도시를 벗어났다가 해당 지역이 통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실제 베이징 거주 천 모씨는 단오절 연휴를 앞두고 항저우에 출장을 갔다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외출이 금지됐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동할 수 없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춘제, 청명절, 노동절 등 연휴와 비교해서는 소폭 수치가 개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중국 연휴 관광 수입은 춘제(56.3%)를 제외하고는 청명절(39.2%), 노동절(44%) 모두 2019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중국 각 지방 정부는 단오절 기간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구매 보조금 등을 공격적으로 제공했다. 예를 들어 쑤저우시는 시 전역에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1000개의 쇼핑몰·상업복합체를 만들어 할인판촉을 진행했고, 양저우시는 생필품과 자동차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1300만 위안의 쿠폰을 대거 방출했다.

중국 신문망은 “단오절을 앞두고 각 지방에서 문화와 관광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들이 속속 나왔다”며 “어린이용 상품, 캠핑 상품 등이 시장의 각광받고 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여행 반경과 주기가 짧아지면서 ‘호캉스’, ‘단거리여행’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