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열린다..국제선 연내 50%까지 복원

by하지나 기자
2022.04.03 15:31:21

5월부터 3단계 걸쳐 국제선 운항 증편 확대
방역당국, 현재 국제선 도착 편수 10편으로 제한
국적 항공사들 해외항공 슬롯 상실 우려도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국제선 운항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3일 국토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관련 안건을 상정해 보고할 예정이다.

2019년 우리나라의 국제선 정기편 운행은 주 4770편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406편에 그쳤다. 8.8% 수준에 불과하다.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국제선 도착 편수(슬롯)는 코로나19 이전에는 40편 가량이었지만, 현재는 10편으로 제한되고 있다.



최근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준 완화로 항공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방역당국의 국제선 편수 제한으로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는 59개국 중 47개국이 항공 노선을 정상화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면세구역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에 국토부는 국제선 운항 증편을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5월부터 1단계 계획을 시행해 해당 기간 매달 100편씩 국제선을 증편하고, 인천공항 도착 편수 제한도 시간당 20회로 늘릴 예정이다. 이후 7~8월쯤에는 2단계에 돌입해 매달 300편씩 국제선을 증편할 방침이다. 인천공항 도착 슬롯도 30회로 확대한다. 이어 이르면 10월 중 3단계를 시행해 최종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50%까지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장제원 비서실장을 만나 현재 방역당국이 결정하는 항공사 신규 운항 허가 권한을 국토부로 즉시 이관해 국제선 운항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외국 항공사들이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는 상황에서 국적 항공사들이 자칫 해외 공항 슬롯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배분받은 슬롯을 80% 사용해야만 권한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