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림 기자
2022.03.20 16:45:36
생물정보분석이 윤석열 디지털 헬스케어 테마주?
목표주가와 매수의견, 실적 추정도 없는 리포트
램데시비르 600배 승인 전망, 유효성 입증 실패
현재 주가, 목표주가 절반 턱걸이 괴리율 100%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증권사의 바이오 리포트가 종목의 실적 추정치도 제공하지 않고 정치 및 코로나19 테마주로 엮으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테마주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4일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니너스(389030)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강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디지털 헬스케어 공약이 시행되면 생물정보분석 전문기업 지니너스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은 바이오헬스케어를 5대 메가테크 분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특히 첨단의료분야 디지털의료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이라 밝혔다. 유전자 통합제어 기술과 디지털 의료 양성 등을 위한 의료 시스템 혁신에도 힘쓸 예정이다”며 “개인 의료데이터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관리를 위한 제도도 도입할 것이라 했는데, 이는 IRB를 통과한 암환자 데이터를 독보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고, 대형병원 스핀오프로 인해 인프라가 확실하게 구축돼 있는 지니너스에게 매우 유리한 제도이다”고 주장했다.
해당 리포트가 나가고 지니너스의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0%가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하루 만에 7% 이상 급등했으며, 윤석열 정책 수혜라는 특징주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는 윤석열 당선인의 디지털 헬스케어 공약과 지니너스의 주력 사업은 거리가 멀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디지털 헬스케어는 원격의료가 핵심이다. 반면 지니너스의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는 조직이나 혈액에서 세포 하나하나를 분석해 특성을 알아내는 기술이다. 맞춤형 항암제, 맞춤형 백신을 만들 때, 세포를 분석해 환자에게 더 잘 듣는 항암제를 처방하는 데 사용된다. 지금 당장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수요가 적을 뿐만 아니라 NGS가 원격의료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세종 대선TF팀의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와 주요 공약’ 스페셜 리포트에서도 원격의료 사업이 새 정부의 디지털 헬스케어 공약의 방점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측은 “개인 의료 데이터 및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관리(디지털 헬스케어 주상담의 제도), 도서 산간 지역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 문제는 강 연구원이 윤석열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강화에 따른 지니너스가 재조명된다고 했지만, 실적 추정치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매수·중립·매도)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종목의 적정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라는 금융감독원의 정책 취지와 배치하는 성격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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