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영 장관, 어떻게 5억이나 옵티머스에 투자했나"
by박지혜 기자
2020.10.16 09:20:5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관례 로비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 펀드에 거액을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본인의 주장대로 과연 ‘단순 피해자’일 뿐인지 국감장에서 한 점의 의혹 없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6일 오전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라스’(라임·옵티머스의 줄임말) 게이트 의혹을 철저히, 끝까지 규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진 장관이 올해 2월 본인과 배우자, 아들 명의로 모두 5억 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많은 물음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5억이라는 거금을 신생 펀드에 투자하는데 확신을 갖게 됐는지, 현직 장관의 투자 사실 펀드 측에서 홍보하며 평판을 조성했는지, 투자처인 공공기관이 행안부 소관 기관이라면 이해 충돌은 없는지, 손해 중 상당액을 판매사들에서 선배상하는 이례적인 결정이 이뤄졌는데 혹시 관련은 없는지”라고 의문점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민주당의 모 의원도 옵티머스에 1억 원을 투자했다고 한다”며 “지난 5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로써 이 문건 자체가 사실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 장관 논란이 불거지자 행안부 대변인실을 통해 “예전부터 거래하던 NH투자증권 지점의 권유를 받고 투자했으며, 환매 중단으로 큰 손실을 봤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에 1억 원을 투자했다가 환매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A 의원도 “증권사의 권유를 받은 단순 투자였을 뿐, 옵티머스였는지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 5월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이혁진 전 대표와의 분쟁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정부나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했고,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