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색된 회사채시장..금융소득종합과세 덕본다

by김재은 기자
2013.01.07 10:55:10

상호금융 등 비과세 절세상품 수요 몰려
금리매력 있는 A급미만 회사채 수요 확대예상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금융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A급 미만 회사채시장 경색에 바뀐 금융소득종합과세가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이 회사채 시장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A급 미만 회사채는 20조 원에 달한다.

이수정 SK증권 크레디트 연구원은 7일 “최근 금융소득을 2000만 원 이하로 낮추기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상호금융의 자금유입 확대 등으로 회사채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득세법 개정안 통과로 금융소득 과세대상이 종전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하향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은 절세상품 찾기에 분주한 상황.

특히 금융소득 합산액에 제외되는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폐지논란이 일었던 상호금융기관 예금 비과세 혜택이 2015년 말까지 연장키로 결정돼 연초부터 관심이 뜨겁다.

2008년 말 253조 원이던 상호금융기관 수신액은 지난해 10월 기준 380조 원으로 50% 이상 급증했고, 전제 수신 중 37%가량이 비과세 예금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당국의 상호금융 수신금리 인하 유도로 인해 금리 매력은 다소 낮아질 것이나 지난 4년간 평균 자산증가율 약 10%를 가정하면 올해 39조 원의 자금유입이 기대된다”며 “비과세 혜택 효과를 고려할 경우 증가 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 지역농협 등 상호금융으로의 자금 유입 확대는 상대적으로 금리매력이 있는 A급 회사채 2~3년 물의 수요를 넓혀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있고, 관련 연체대출금 증가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대출을 늘리기보다 상대적인 고금리 투자처를 찾아 역마진 리스크를 피해야 하는 탓이다.

이수정 연구원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한도 하향조정으로 인한 절세상품 찾기 움직임은 주요 채권 투자기관의 자금증가로 이어져 회사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2013년 회사채 잔액이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AA급 이상 장기물은 보험사가, A급 중기물은 상호금융기관 등 여타 기관들이 가져가며 우호적 수급여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