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성공? 與野 "한글날 공휴일" 한목소리

by이도형 기자
2012.10.07 16:10:03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하는 법률안을 발의한다.

매년 관련 법안이 발의돼왔지만 여야 의원들이 다수 참여한 만큼 올해에는 법안 통과가 가능할 지 주목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서울 성동 갑)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만드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의 법안에는 새누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과 한선교 위원장을 비롯, 문방위 소속 여야 의원 18명이 구두로 뜻을 같이하기로 했으며 이번 주 내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의 법안은 현재 대통령령인「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법률로 승격시키면서 공휴일에 한글날을 추가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최 의원은 “공휴일은 국경일만큼 국민생활과 사회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법률로 제정하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1949년 제정된 한글날은 1970년부터 법정 공휴일으로 지내왔으나 지난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후 2005년에 국경일로 승격됐지만 공휴일에는 여전히 빠져있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여론조사 결과 83.6%가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에 찬성한 바 있다.

문방위 소속 김윤덕 민주통합당 의원(전주 완산갑)도 “문화부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의 한글날 인지도가 63%로 2009년 때(88.1%)때 보다 무려 25.1%나 떨어졌다”며 “한글에 대한 민족적 자긍심 고취와 전 국민이 한글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도록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한글날의 공휴일 재지정을 당론으로 한 상태로 지난 5월 30일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 명의로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한 바있다. 또한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도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 및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지난 7월 27일 발의했다.

최 의원은 “한글은 현존하는 문자 중 유일하게 창제 연월일과 창제자를 알고 있는 문자이고, ‘한글’로 상징되는 우리말과 글은 우리 문화의 핵심”이라면서 “한글날에 전 국민이 쉬면서 한글 창제를 축하하고 한글을 기리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