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일곤 기자
2011.07.29 10:43:38
서구권 수요 침체로 가격경쟁 치열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파나소닉과 소니, 샤프 등 일본 주요 가전 3개사의 TV 사업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 지역인 서구권의 TV 수요가 침체되자 한국과 대만 등 업체들과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일본 가전업체 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업체들도 TV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가전 3개사의 회계 1분기(4~6월) TV 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소니는 4분기 연속, 파나소닉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샤프의 TV 사업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단가 하락으로 인해 채산성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3개사 모두 TV 사업을 제외하면 대지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선방했다고 풀이했다. 유독 TV 사업만 부진했다는 지적이다. 소니는 이전 분기보다 TV 사업 적자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일 방침였으나 기대에 못 미쳤고, 샤프도 자국 내에서 단가가 싼 20~30인치 TV 판매 비율이 늘어나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비단 일본 가전업체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한국과 대만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005930) DP(디스플레이패널)사업부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100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483억원 역업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대만 AUO도 2분기 영업손실 91억2000만 대만달러(약 3300억원)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주요 TV 가전업체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성숙기에 들면서 수요가 줄어들자 업체들간 치열한 가격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다 핵심 부품인 액정패널도 공급 과잉에 빠진 것도 TV 사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 자체 액정패널 공장을 가진 파나소닉과 샤프의 경우, 관련 공장 가동을 유지하는 것 조차 어려운 상태다.
이러자 소니는 올해 TV 판매 대수를 당초 목표치보다 줄이고 샤프의 경우 20~40인치 LCD 패널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신문은 TV 사업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고서는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