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델타항공, 1분기 실적전망 절반으로 하향
by방성훈 기자
2025.03.11 07:48:00
"거시경제 불확실성 증가…소비자·기업 신뢰 약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경기침체 우려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매출과 이익 전망을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델타항공 주가는 폭락했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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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4% 성장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예측한 6~8% 성장에서 절반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도 기존 0.7~1달러에서 0.3~0.5달러로 낮췄다.
델타항공은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도가 감소해 국내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미엄 여행, 국제 여행 및 로열티 수익 성장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예상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규장 마감 후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소비자 신뢰는 약화했다”며 “레저 및 비즈니스 고객 모두 예약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에 델타항공 주가는 정규장에서 5.54% 하락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선 13% 이상 폭락했다. CNBC 등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감소했던 항공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소비자 지출이 약화하는 조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항공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바스티안 CEO는 또 잇단 여객기 사고에 따른 안전 우려가 미치는 영향은 다소 약화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는 군용 헬리콥터와 아메리칸 에어라인 여객기가 공중에서 충돌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지난달에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델타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전복해 안전 우려를 키웠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경기침체 우려로 폭락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환기를 겪을 것”이라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