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 후 '좌파' 몰이, '침착맨' 유튜버 "우파 비판하면 좌파냐"
by장영락 기자
2022.03.13 15:23:13
유튜버 이말년씨, 온라인상 정치색 비판에 불쾌감 표출
"일부러 정치 발언 피해와, 억지로 까는게 도가 심하다"
대선 전후 유명인 정치 지향 두고 온라인서 논쟁 격화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자신을 “좌파”로 규정하는 온라인 공간 여론몰이에 유튜버가 “우파 정치인 비판하면 좌파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선 이후 예능인들의 정치색에 대한 논쟁이 온라인에서 강화되는 분위기다.
구독자가 150만명이나 되는 유튜브 채널 ‘침착맨’을 운영하고 있는 웹툰 작가 이말년씨(활동명)는 13일 자신의 채널에 “DC 실시간 베스트 좌착맨 논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와 논란이 된 ‘침착맨은 좌파’라는 취지의 게시글을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해당 글은 “1번남 좌착맨+좌호민 무수한 증거들”이라는 제목의 글로 이씨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드러낸 정치색을 볼 때 좌파가 분명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은 극우 성향의 사용자들이 많은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 작성된 글로 실시간 베스트 글에 오르기도 했다.
이씨는 영상에 첨부된 글을 통해 자신에 대한 좌파 낙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뜻을 전했다. 그는 “특정 커뮤니티에서 계속 말이 나오는 상황이라 이야기 해봤다”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40살인 저는 아직도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 머리 아픈 걸 싫어해서 복잡해지면 신경을 안쓰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1년도 딴지일보 달력에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의혹에 대한 그림을 그린 것 말고는 제가 정치적 비판 의도를 가지고 표현한 건 없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의혹 그림은 제 개인적으로 그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 관한 비리 의혹 뉴스를 계속적으로 접하다 보니 그렸다 . 우파 정치인을 비판했으니 좌파가 되는 걸까”라고 되물었다.
이씨는 정치 관련 ‘밈’을 사용한 적은 있지만 2015년 이후로는 비판을 의식해 그마저도 하지 않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그 이후로는 좌파로 인정받았는지 저보고 좌파라고 욕하길래 정치적인 밈을 단순 활용하는 것조차도 거의 안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런데 요즘은 억지로 까는 게 도가 심하다”며 “유니짜장 먹었다고 윤석열 당선자를 깠다질 않나. 요즘 유행하는 주제인 ‘문 vs 바퀴, 세상에는 뭐가 더 많나’ 이야기했더니 (문)재인 vs (바퀴륜)석열이라고 정치적 표현이라고 하질 않나, 무시로 일관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방치하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면서 그런가보다 하고 받아들인다”고 적었다.
이씨는 정치적 관점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사실 좌파가 나쁜 건지도 모르겠다. 우파는 좋은 거냐“며 ”전라도는 악당이고 욕 먹어도 마땅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씨는 ”제가 감당해야할 부분이겠지만 조금 지친다“며 정치색을 두고 과도한 비판을 쏟아내는 분위기에 거듭 경계심을 드러냈다.
연예인 등 유명인들의 정치색을 두고 벌이는 논쟁은 대선 기간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였다. 공개적으로 후보자들을 지지한 이들의 경우 양측 지지자들이 서로 옹호와 비방을 주고받는가 하면 투표 당일 투표 인증 사진을 하는 이들을 두고도 ”특정 후보 지지자“라는 식의 억측이 쏟아지기도 했다.